회고 & 생각

우아한테크코스 7기 지원부터 최종 코테까지 총 회고 (+ 합격)

sangchu 2024. 12. 26. 22:26

목차

  • 지원 계기
  • 지원 과정
  • 프리코스 진행과정
  • 최종 코딩테스트
  • 결과

 

지원 계기

  나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방황과 시행착오를 겪어온 시간이 많아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대학생활동안 팀 프로젝트를 완성도 있게 하거나 함께 성장할 스터디원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교내에서 스터디원을 모집해보기도 했지만, 관심사가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려웠다.

  온라인 스터디에서는 비교적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혼자 공부할 때보다 동기부여도 되었지만, 체계적이지 못한 진행과 참여율 저하로 종종 무산되는 일이 많았다. 스터디를 직접 운영하며 개선하려 했지만 나의 미숙함과 경험 부족으로 효율적인 환경을 만들지 못했다. 이런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끼며, 제대로 된 학습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아한테크코스를 알게 되었고, 몰입과 메타인지, 미션 수행, 피어 스터디, 코드 리뷰 같은 학습 방식을 통해 내가 원하는 성장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방황하던 내게 나침반처럼 느껴졌고, 언젠가 꼭 지원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매년 여러 이유로 지원을 망설였다. 학점 부담, 졸업작품 프로젝트, 실력 부족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미루는 일이 반복됐다.

그러던 중 올해 우아한테크코스 설명회를 접하게 되었고, ‘메타인지’ 키워드에 관한 내용들을 들으며 마음이 울리게 됐다. 내가 처음에 우아한테크코스를 꿈꾸게 된 이유를 다시 떠올릴 수 있었으며, 이 과정이 단순히 합격과 불합격을 넘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프리코스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지원을 결심했다.

(참고로 웹 프론트엔드 과정으로 지원 했다)

우아한테크코스 7기 모집 포스터

 

지원 과정

  지원을 결심하기까지 좀 오래걸렸어서 서류 마감까지 약 5일정도밖에 안남은 상황이었다.

나는 먼저 입학 설명회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정리하고 되새기는 데 집중했다. 왜 우아한테크코스에 지원하고 싶은지,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를 고민하며 생각들을 노트에 하나씩 적어 나갔다.

  이전 지원자들의 지원 후기 블로그 글도 참고하며 나는 어떤 방향으로 작성해야 할지 고민했고, 나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쓰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지원서 작성

다음은 내가 지원서 각 항목에 작성한 내용을 요약한 내용이다.

1. 프로그래머가 되려는 이유와 지원 동기

대학교에 진학한 후 웹 프로그래머를 희망하게 된 계기를 적었다. 또한 방황과 좌절을 반복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내가 어떤 문제를 겪어왔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풀어냈다. 그리고 우아한테크코스가 그런 나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담아냈다.

2. 오랜 시간 몰입했던 경험과 도전

교내 IT 중앙동아리 임원으로 활동했던 1년간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내향적이고 자신감이 부족했던 내가 임원일에 도전하며 겪었던 역경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 그 과정에서 얻은 성장과 도전이 내 삶에 미친 변화를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3. 프리코스 목표 설정

실제로 프리코스를 어떻게 준비하고 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작성하며 내 목표와 다짐을 분명히 했다.단순히 기능 구현에 그치지 않고, "왜?"와 "어떻게?"를 고민하며 코드를 작성하겠다는 목표를 적었다. 또한, LLM에 의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와, 프리코스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하고자 하는 계획도 담았다.

 

나를 되돌아보는 글쓰기

  잠시 외람된 이야기지만, 지원서를 작성하며 나를 더 깊이 되돌아보고 싶었다. 마침 학교에서 ‘나의 성장이야기’라는 대학생활 성장 스토리를 작성하는 공모전이 열렸고, 나는 지원서를 마친 후에도 글쓰기를 이어갔다. 내 대학 생활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돌아보며 작성하다보니 A4 용지 14쪽 분량의 글을 완성했고, 예상치 못하게 수상까지 하게 되었다.

  이렇게 지원서 작성과 설명회의 ‘메타인지’ 내용은 단순히 지원을 위한 활동을 넘어, 나 자신을 성찰하고 성장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교내 성장이야기 공모전 수상

 

프리코스 진행 과정

  프리코스는 우아한테크코스 과정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전형으로, 4주 동안 스스로 학습하며 매주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주 공통 피드백이 제공되며, 참여자들은 미션 수행 후 서로의 코드를 리뷰하거나 디스코드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 교류와 토론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다.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배민다움의 경쟁자와 함께 성장하라고요? 글에서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프리코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커뮤니티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터디를 모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혼자보다 함께 학습할 때 더 큰 동기 부여를 얻고, 좀 더 몰입하고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한 스터디에 지원해 참여했다.

 

1주차

  1주차 미션은 프리코스의 첫 과제로, 나에게는 프리코스의 진행 방식을 이해하고 워밍업하는 시간이었다.

처음 과제를 진행하면서 생소한 입출력 방식과 테스트 코드 작성 등 낯설고 모르는 점이 많아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배워가는 과정으로 여기며 기대감을 품었다. 특히, 테스트 코드를 통과했음에도 내가 작성한 코드가 올바르게 작성한 코드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어서 다른 사람의 코드를 보고 리뷰하며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코드 리뷰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다른 스터디원들의 코드와 문제 해결 방식을 접할 수 있었다. 한 스터디원은 미션 요구사항 중 한 기능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하며 정규식 등을 활용해 간결하게 코드를 작성했고, 또 다른 스터디원은 기능별로 파일을 나누어 유지 보수성과 가독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1주차 미션이 비교적 단순했기 때문에 함수를 나누거나 파일로 분리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스터디원들은 각자 나름대로 고민하며 함수를 쪼개고, 객체지향적으로 작성하고, 파일을 분리해 작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이를 보며 많이 놀랐고, 그러한 고민조차 하지 않았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스터디원들은 자신이 선택한 방식에 대해 설명하며, 문제 해결과 코드 작성의 다양한 접근법을 공유했다. 그들의 설명을 들으며 코드 구조화의 중요성과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객체지향 프로그래밍과 SOLID 원칙 같은 개념을 접하면서, 이러한 원칙들이 코드 품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2주차에는 이에 대해 공부하고 적용하고자 계획을 세웠다.

 

2주차

  2주차에는 1주차 코드 리뷰와 공통 피드백에서 받은 내용을 학습하고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커뮤니티에서는 MVC 패턴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지만, 나는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OOP)과 SOLID 원칙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이를 먼저 학습하고 코드에 적용하려 했다.

  그 과정에서 우테코 캡틴 포비님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이 큰 힘이 됐다.

캡틴 포비님의 조언

 

  그러나 학습하면서 개념을 이해하는 것과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막상 OOP로 코드를 작성하려니 막막함을 느꼈다. 하지만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스터디원들의 코드와 피드백을 참고하며 조금씩 적용해 나갈 수 있었다. 또한, 코드를 기능별로 나누는 연습을 통해 가독성과 유지 보수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기능 목록 작성을 통해 코드 작성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자 했다. 구현 전에 요구사항을 세세히 고민하고 기능을 정리한 덕분에 코드 작성 과정에서 더 큰 확신을 가지고 작업할 수 있었다.

  또한, 스터디 코드 리뷰에서 한 스터디원이 테스트 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로직에 대한 확신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며 테스트 코드 작성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나도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며 내가 작성한 코드에 대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우아한테크코스에서 강조했던 '메타인지'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이렇게 작성했는지",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며 1주차에 비해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차도 내가 올바르게 코드를 작성한 것이 맞는지, 좋은 코드를 작성한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부족했다. 그래서 코드 리뷰 시간이 더욱 기대되었다.

 

2주차 때 공부 및 정리한 내용 / 공부한 내용 일부(해당 내용은 알코님 강좌 보고 정리한 것)

 

  해당 주차 코드 리뷰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내 코드도 나름 많이 개선됐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많이 개선됐음을 볼 수 있었다. 각자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어떻게 학습했으며, 어떻게 적용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DI(Dependency Injection)였다. 처음에는 DI를 적용한 스터디원의 코드를 보고 너무 복잡하게 느껴졌고, 왜 이렇게까지 코드를 작성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됐다. 질문을 통해 들은 설명에 따르면, DI를 지켜 코드를 작성하면 종속성과 결합도를 낮춰 유지 보수성과 확장성을 향상시키고, 사이드 이펙트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코드를 통해 구체적인 설명을 들으니 DI의 매력과 유용성을 느낄 수 있었다. 3주차에는 DI에 대해 학습하고 적용하고자 계획을 세웠다.

 

3주차

  3주차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유독 힘들고 어려운 한 주였다. 2주차 코드 리뷰와 공통 피드백에서 받은 내용을 학습하고 적용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주말이 될 때까지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기본 구현조차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다.

 

  주말에 겨우 미션 수행을 시작하려 했으나, 피드백 받은 내용을 학습하고 구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좌절감을 느꼈다. 남은 날이 3일밖에 없었고, 지금 상황에서는 학습은커녕 기본 구현도 해내기 힘들 것 같다는 절망감에 빠졌다. 점점 멘탈 관리가 힘들어졌고, 심지어 과제를 포기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일기장을 꺼내 내가 프리코스에 도전한 이유와 목표를 다시 떠올렸다. '나는 합격 불합격을 떠나서 배워가고 싶었던 것인데, 왜 분명 불합격 될거니까 포기하자고 생각을 한거지?' 이런 생각이 들자 마음가짐을 되잡으며, 일단 가능한 부분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다. 피드백을 적용하지 못하더라도 4주차에 개선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현재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결국 주어진 기능을 요구사항에 맞춰 겨우 구현해낼 수 있었다. 비록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작성된 것 같고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자신에게 칭찬을 줄 수 있었다.

 

4주차

  4주차 편의점 문제는 미션 자체도 구현해야 할 사항이 다른 주차에 비해 엄청 많았고, 난이도 또한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까지 받은 코드 리뷰와 피드백을 통해 배운 점을 적용하고 싶었지만, 기본 요구사항 구현조차 쉽지 않았다. 아쉽게도 해당 주에도 기본 구현만 겨우 마치고 제출했다. 심지어 테스트 코드도 로컬에서는 다 통과하는데 지원페이지에서는 이상하게도 5개 중 4개만 성공했다.

  마감 직전까지 남은 테스트 케이스가 왜 통과되지 않는지 분석했으나, 끝내 원인을 찾아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이후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원인을 추측해보니, 파일을 불러오는 방식 중 내가 선택한 방법이 테스트 케이스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프리코스 후기

  4주차가 끝나고 프리코스 전체를 돌아보며, 프리코스를 시작하기 전보다 자신이 많이 발전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DI나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된 MVC 패턴에 대해 깊이 학습하지는 못했지만, 처음 설정했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했다.

 

  프리코스에서의 목표는 LLM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작성한 코드가 "왜 이렇게 작성되었는지"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기능 목록 작성과 코드 구조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실천했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익힐 수 있었다. 또한, 스터디원들과의 코드 리뷰 시간을 통해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을 했다. 스터디원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동기부여를 받았던 것 같다.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막히는 부분도 많았지만, 각 주차마다 피드백과 개선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스터디원들과 OOP, SRP, DI, MVC 패턴에 대해 논의하며, 사람들이 왜 이러한 개념들에 주목하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DI는 여전히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이를 적용한 스터디원의 코드를 보며 사이드 이펙트를 줄이고 유지 보수성을 높이는 방법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스터디원들은 다양한 백그라운드와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의 노력과 성장은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한 스터디원은 프리코스 시작 한달 전에 javascript를 처음 공부하기 시작한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객체 지향적 설계를 시도하며 코드를 구조화했고, 또 다른 스터디원은 DI와 SOLID 원칙을 철저히 지켜 작성한 코드를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의 코드리뷰와 피드백을 통해 나도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하고자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프리코스 마무리 줌 웨비나

프리코스를 마친 후 포비님과 리사님이 진행하는 프리코스 마무리 줌 웨비나에 참여했다. 이 시간은 개발자로서의 성장, 실패를 대하는 태도, 학습 방향성, 그리고 AI 시대에서 문제 해결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있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

 

최종 코딩테스트

최종 코딩테스트 발표 날까지

  사실 최종 코테는 거의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4주차 테스트도 모두 통과하지 못했고, 그냥 나는 합격이랑은 거리가 멀 것 같아서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최종 코테 준비를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스터디와 피드백을 통해 배운 내용들을 적용하고 리팩토링하고 싶어서 학습하고 연습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당시 병행하던 코딩 테스트 스터디에서 어려운 챕터를 진행하느라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다. 그리고 또 병행했던 팀 프로젝트를 3주차때부터는 많이 투자하지 못했어서 다시 집중해야했고, 알바까지 더해지면서 프리코스 복습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12월 9일, 최종 코테 발표일이 찾아왔다. 오후 3시, 우테코 프리코스 결과 메일이 도착했다. 아무 생각 없이 메일을 열었는데, 믿기 힘든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 메일을 받는 분들은 최종 코딩테스트 대상자입니다.”

순간 너무 놀라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온몸에 땀이 났다. 거의 한 시간 동안 감격스러운 기분에 휩싸였고, 마치 최종 합격한 것마냥 기뻤다. 흥분이 가라앉고 나서도 내가 정말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내가 그래도 헛되이 살진 않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나의 경험이 가치 있게 받아들여졌다는 점에 큰 영광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최종 코딩테스트 대상자 메일

 

최종 코딩테스트 연습 과정

  앞서 말했듯이 최종 코테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막연한 초조함 속에서 지금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준비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다 프리코스 마무리 줌 웨비나에서 코치님들이 해주셨던 조언이 떠올랐다. 코치님들은 "미션 하나를 정해 여유를 가지고 반복 구현해보라"고 조언하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이에 나는 먼저 프리코스에서 진행했던 문제들을 복습하고, 그중에서도 3주차 과제였던 로또 문제를 여러 번 풀어봤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여러 번 반복해 구현해보며 최종 코테 때 5시간 내에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지 점차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또한 단순히 문제를 다시 푸는 것을 넘어,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 특히,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기능별 파일 분리, 함수 분리 등을 연습하며 프리코스때 어색했던 부분들이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최종 코테 날에 대비해 참고할 문서를 미리 정리했다. 최종 코테때는 모든 ai 사용은 금지이며, 구글링이나 미리 준비한 문서 등은 볼 수 있었다. InputView, OutputView, Validation 등 주요 파일을 간단한 구조로 나누어 5시간 내에 작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각 기능별 기본 틀을 스니펫으로 작성해 두었다. 그리고 각 시간별 목표를 설정하고, 긴장감을 관리하기 위한 멘탈 케어할 문구도 작성해두었다.

 

최종 코딩테스트 날

  최종 코딩테스트는 선릉역 근처 우아한테크코스 교육장에서 진행됐다. 나는 먼 지방에서 가야했기에 아침 7시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12시부터 입실이 가능한데, 12시 30분쯤 교육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출석 체크를 하고 제공된 간식을 챙긴 후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책상 위에는 기념품이 놓여 있었다. 

 

시험장 모습 / 휴식 공간

 

  오후 1시가 되고 시험이 시작되자, "지금까지 연습한 대로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문제를 읽었다. 참고로 시험은 5시간동안 진행된다. 이번에는 출석에 관한 문제였다. 연습했던 방식대로 README 문서에 기능 명세서를 작성하며 문제를 파악했더니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곧 난관에 부딪혔다.

 

  시험 문제는 파일 입출력을 다루고 있었다. 4주차 편의점 과제에서 파일 불러오는 작업을 처음 접했을 때도 많이 헤맸었는데, 이번에는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는 csv 파일이어서 더욱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미리 정리해둔 파일 로더 스니펫과 4주차 과제 코드를 참고해 비교적 빠르게 구현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1~2시간정도 지난 뒤 테스트를 실행하자 파일 로더와 관련된 에러가 발생했다. 파일 불러오는 방식이 Jest에서 지원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그때부터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침착하게 구글링을 진행해 다행히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었다.

 

  또한, 구현 과정에서 출석에 관련된 자료구조를 몇 번이나 변경해야 했다. 한 기능을 구현하면 다른 기능과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아 구조를 수정하거나 새로운 함수를 추가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처음부터 충분히 설계하지 못한 탓이었다.

다행히 매번 머리를 쥐어짜며 어떻게든 해결했지만, 계속 이러한 난관을 겪으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었다.

 

  그리고 역시 가장 큰 난관은 테스트를 통과하는거였다. 그래도 초반엔 테스트케이스 5개중 3개를 통과했었는데, 당시에 나머지 두개는 왜 통과가 안되는지 실패 내역을 봐도, 테스트 코드를 봐도 이해가 안됐다.

  게다가 막바지에는 기능 하나를 완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테스트 코드를 통과되도록 문제점을 찾아 통과되도록 해결할지, 마지막 기능을 구현할지 선택해야 했다. 결국 후자를 택했고, 모든 기능은 어느정도 완성했지만 결과적으로 테스트 케이스 5개 중 2개만 통과하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시험 내내 구현해야 할 요구사항이 많아 정신없이 달려야 했다. 결과적으로 완벽한 코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모든 기능을 완전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구현해냈다.

  하지만 작성된 코드는 App.js에 모든 로직이 몰려 있었고, 시간이 부족해서 파일 분리나 상수 분리 등 기본적인 리팩토링조차 하지 못했다. 또한 동작하는 쓰레기에도 다가가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소감문도 촉박한 시간 때문에 하고 싶었던 말을 다 작성하지 못했다.

 

  비록 아쉬움이 너무 크지만, 최종 코테에 도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내가 그렇게 못난 사람은 아니라는 자신감을 얻었고,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값진 시간이었다.

 

마무리

  이번 프리코스를 마치며, 우아한테크코스에 지원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나 역시 매년 지원을 망설이며 미루다 결국 4학년이 되어서야 용기를 내어 지원했다.

  이 기간동안 만난 분들 중에도 우테코에 관심은 있었지만, 지원을 망설이다 하지 않았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고민은 과거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간이 부족할까 봐", "내 실력으로 가능할까?", "떨어지면 어쩌지?" 같은 두려움과 망설임들이었다.

 

  하지만 프리코스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에는 인턴이나 직장을 병행하거나, 타 부트캠프를 참여하면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도전한 이들이 있었다. 심지어 프로그래밍을 막 시작한 초심자들조차 있었다. 놀라운 점은, 이들 중에서도 최종 코테까지 간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프리코스는 단순히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메타인지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나를 되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그렇기에 우아한테크코스 지원을 망설이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도전 그 자체로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최종 합격, 불합격 여부는 조만간 곧 나오는데, 사실 최종 코딩테스트 결과가 너무 아쉬워서 크게 기대하고있진 않다... 아무튼 결과가 나오면 업데이트하겠다.

 

마무리는 귀여운 기념품 사진으로..

 


+ 결과

12월 27일 15시, 결과 메일이 왔다. 결과를 마주하는게 너무 두려워 메일을 확인하기 전까지 너무 심장이 뛰었다.

그리고 메일을 확인하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합격이다!!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앞으로의 1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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