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 생각

2024년 회고 (상반기)

sangchu 2025. 2. 2. 23:12

조금 늦은 2024년 회고.. 이런 회고글은 처음 쓰는지라 쓰고 지웠다를 반복하다가 지쳐 그냥 간단하게 일기식으로 쓰려고 한다. 매년 회고를 통해 경험정리를 하려고 마음을 먹지만 앞서 말한 이유로 쓰지 못했다. 이번엔 꼭 완성해야지! 
 

2024년 월간 요약

요약
1월- 캐나다 밴쿠버 단기 어학연수
- 밴쿠버, 몬트리올, 퀘벡 여행
- 감정 점수: 2/10
2월-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라스베이거스 여행
- SW마에스트로 지원(불합)
- 감정 점수: 8/10
3월- 대학 4학년 1학기 시작
- 졸업작품 프로젝트
- 감정 점수: 7/10 
4월- ICT 학점연계 인턴 글로벌 과정 지원(불합)
- 졸업작품 프로젝트
- 대학 중간고사 기간
- 감정 점수: 7/10 
5월- ICT 학점연계 인턴 글로벌 과정 2차 모집 지원(불합)
- 졸업작품 프로젝트
- 글또 9기 끝
- 감정 점수: 4/10 
6월- 네이버 부스트캠프 웹 모바일 지원(불합)
- 졸업작품 프로젝트 끝
- 외주 프로젝트
- 대학 기말고사 기간 및 종강
- 감정 점수: 1/10 
7월- ICT 학점연계 인턴 국내 과정 지원(불합)
- 정보처리기사 필기 시험
- 감정 점수: 4/10 
8월- GDSC KAIST 대학생 해커톤 참가
- JS 딥다이브 북스터디
- 감정 점수: 5/10 
9월- 대학 4학년 2학기 시작. 근데 1학점만 남아서 온라인 수업 들음
- JS 딥다이브 북스터디
- 코딩테스트 스터디
- 감정 점수: 1/10 
10월- 우아한테크코스 프리코스 시작
- 코딩테스트 스터디
- 글또 10기 시작
- 감정 점수: 8/10 
11월- 우아한테크코스 프리코스 끝
- 코딩테스트 스터디 끝
- 국가우수장학생 성장지원 멘토링 데이 참가
- 감정 점수: 8/10 
12월- 우아한테크코스 최종 코테(합격)
- KOICA 아프리카 IT교육 해외봉사 지원(합격)
- Cursor AI 관련 챌린지 참가
- 감정 점수: 6/10 

 

해외 생활기

캐나다 밴쿠버 단기 어학연수

원래 해외에 대해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2023년에 SW중심대학사업단을 통해 태국, 독일에 가서 IT 관련 활동들을 했던 경험이 너무 좋았어서 그때 이후로 해외에서의 삶을 조금씩 꿈꾸고 있었다. 근데 나는 영어를 못해서 좀 더 장기적이고, 실전 어학 능력을 늘릴 기회를 찾다가 어학연수에 도전하게 됐다. 여러 어학연수를 찾다가 결국 교내에서 보내주는 어학연수를 택했다. 4주 밖에 안돼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기대가 됐다.
 
하지만 실제론 내가 생각했던 교육 환경과 너무 달라서 실망이었다. 나는 1:1 튜터링이나 회화 위주의 수업, 매일 단어 시험 등을 기대했지만, 실제 수업은 그냥 영어로 진행되는 일방적인 교양 강의에 가까웠다. 수업 중 대화하는 시간이 있긴 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반 학생들 대부분이 한국인이어서 내가 예상했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사실 4주 동안 드라마틱하게 늘진 않을거라고 주변 사람들이나, 후기를 통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아주 기본적인 회화정도는 하게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못될거라고 확신이 들어 의욕이 엄청 꺾였었다. 그래서 무기력해지고 우울했다. 그러니 더욱 더 영어 학습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 기간 동안 여행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다. 어학연수에 투자한 비용에 대해 죄책감도 들고, 돈을 아껴써도 통장에서 돈이 술술 빠져나가서 그것도 스트레스였다. 1주차부터 마음의 병이 스멀스멀 왔었다. 정말 톡 치면 멘탈이 끊어질 것 같은 상태로 어떻게든 컨트롤하며 생활했다.
 
그러다 3주차가 끝나갈 때 쯤,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내 상황에 대해 얘기하게 됐다. 그 친구는 나와 mbti가 비슷한데(그 친구는 ESTJ, 나는 ISTJ), 그 친구가 “우리같은 STJ는 내가 원하는 결과가 있어야 원동력을 얻는데, 그게 없어서 많이 지치나보다”라고 말했다.
그말을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까지는 ‘영어 실력 상승’이라는 목표만을 생각했는데, 그게 될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에 동력을 잃었는데, ‘아, 그럼 목표를 다른걸로 바꾸면 되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생각이지만, 정말 영어만을 보고 온것이기에 목표를 바꾼다는 것은 나에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 후, 목표를 ‘여행’으로 바꿨다. 돈이 계속 나가는 것도 스트레스였지만, 목표를 여행으로 바꾸니 ‘남은 기간 동안 마음 편히 돈을 쓰자’는 새로운 결심이 생겼다. 그렇게 남은 기간 동안은 돈을 아까워하지 않고, 진짜 여행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캐나다, 미국 여행

앞서 말했듯이, 목표를 바꾼 후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남은 기간 동안은 행복한 순간들로 가득 찼다. 어학연수가 끝난 뒤, 함께 갔던 대학 친구와 몬트리올, 퀘벡,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실리콘밸리였다. 원래 방문할 계획은 없었지만, 즉흥적으로 계획을 세워 다녀왔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여행에 있어서는 계획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됐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탠퍼드 대학교를 비롯해 Google, Apple, Github 등 IT 업계의 중심지를 탐방하며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물론 순탄치만은 않았다. 거의 매일 날씨가 좋지 않았고, 숨 쉬기 힘들 정도로 거센 허리케인도 겪었다. 덕분에 비행기 지연으로 24시간 넘게 공항에 갇혀 잠도 못 자며 노숙을 해야 했다. 그 여파로 그랜드캐년 투어를 못갔는데 환불도 못받았고, 그날 호텔 숙박 비용도 날렸다. 얼핏 보면 시간과 돈을 허비한 불행한 경험을 나열한 것 같지만, 이 기간동안의 얼렁뚱땅 경험들은 너무 즐겁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목표’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6주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우울했던 순간도,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값지게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해외에서의 삶을 더욱 꿈꾸게 된 것 같다.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 글로벌 과정 지원

2023년, 대학 3학년이 되었을 때,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과정과 글로벌 과정으로 나뉘는데, 글로벌 과정은 실리콘밸리에서 반년간 인턴을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였다. 하지만 4학년만 지원 가능했고, 경쟁률도 치열하다고 해서(지금 생각해보면 뭐든 치열한 것 같다) 일단 마음속에만 저장해 두었다.
 
그러다 2024년, 4학년이 되었다. 3월쯤 사전 공고가 떴고, 앞서 말했듯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은 꿈도 있던 터라 한 번 도전해볼까 싶어 확인해봤다. 그런데 우리 대학이 올해부터 참여 대학에서 제외되었다는 슬픈 사실을 알게 됐다. 원래 이 프로그램은 교내 SW중심대학사업단에서 관리했는데, 올해부터 사업단이 철폐되면서 지원이 불가능해진 것이었다.
 
근데 너무 아쉬워서 본격 ICT 인턴십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안될 줄 알았는데 살려냈다. 먼저 ICT 인턴십 측에 연락해서 혹시 우리 대학 지금이라도 추가해줄 수 없냐고 여쭤봤고, 거기서 가능하다며 그 과정을 설명해주셨다. 학교 측에서 직접 지원 서류를 작성해 제출해야했고, 그걸 진행하고 관리할 부서가 필요했다. 그래서 교수님께 자문을 구했고, 다행히 LINC사업단에서 담당해주신다고 했다. 그렇게 4월, 본 지원 기간 직전에 승인이 나서 글로벌 과정 지원이 가능해졌다.
 
본 안내 공고가 뜨고 제출까지 1주정도의 기간밖에 없어서 생각보다 엄청 촉박했다. 그래서 거의 벼락치기식으로 밤새가며 준비했다. 총 7개의 기업 중 5개만 지원할 수 있었는데, 내가 준비하는 분야인 웹 프론트엔드 개발과 관련된 기업은 2개뿐이라, 그 2개 기업하고 나머지 3개는 그나마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업으로 지원했다.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기업에 지원하는 거였다. 그래서 기업 지원용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는 처음 작성해봤다. 개발자 행사 플랫폼에서 이력서, 포폴 관련 특강이 있으면 다 신청해서 봤고, 인터넷에도 서치해서 작성해나갔다. 각 기업별로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다르게해서 제출했다. 처음 써보는거라 좀 헤매고 고민도 많이하고 혼란 그 자체였다. 그래서 밤도 새며 제출 마감 5분전까지 수정하며 제출했다. 코딩테스트도 봤는데, 영어로 5문제가 출제되었고, 제대로 된 대비 없이 시험을 치르다 보니 많이 못풀었다.
 
아마 서류 제출 마감하고 2주 뒤까지가 면접 진행 마감 기간이었다. 서류 합격여부 메일이 계속 안와서 우울해 있었던 참에, 거의 마지막에 딱 하나의 기업에서 서류합격 메일이 왔고, 3일 뒤로 구글미트로 면접 일정이 잡혔다. 근데 그 회사가 개발은 아니고 마케팅 직무여서 좀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일단 붙고 생각하자는 생각으로 면접 준비에 몰두했다. 
 
당시에 일기를 작성했는데, 그때 상황과 심정이 잘 정리되어 있길래 일기 내용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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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6

 

하.. 코테.. 결국 새벽 2시인가부터 아침 8시까지 봤다. 당연히 집중도 안되고 잘 못풀었다. 절망적이지만 그때의 나는 너무나 피로하고 뇌에 정신이 없고 정말 혹사적인 그 상태라 절망감이 크게는 안느껴졌다. 걍 ‘아 다음에는 정말 준비 열심히 해야겠다..’ 라는 생각정도 들었다.

 

그렇게 아침 8시가 되고 바로 잤다. 그리고 아마 점심때쯤 일어났다. 그 다음날 중간고사 시작인데 아직 시험공부를 하나도 시작 안한 상태였다. 일욜날 나의 상태는 당연히 최악이고 집중이안돼서 빅데이터처리를 거의 21시에 처음봤다. 그래서 그 시험은 거의 망했다. 월욜날 상태는 더욱 최악이었다. 친구 만나서 대화하는데 진짜 뇌를 거치지않고 대화를 나눴다. 내 상황에대해서 털어놨다. 친구는 어서 잠좀 자라고 했다. 그 다음 시험은 시스템분석설계.. 16시에 있는데 정리만하고 공부는 안했다. 그래도 걍 기숙사가서 30분정도 잤더니 그나마 괜찮아졌고 시험도 잘 본것같다.

 

암튼 이번주는 시험공부, 특히 체력회복에 집중했다. 그리고 목요일인 어제 시험이 끝났는데, 끝나고 면접준비를 해야했는데 너무나 집중력이 떨어져서 못했다. 오늘도 지금 저녁이되어가는데 못했다. 근데 아직도 서류결과가 안나왔다… 떨어진건가? 차차리 뭔가.. 떨어졌으면 좋겠다 라는 말도안되는 생각도 계속 든다.. 지쳤다.

 

그리고 화, 수에 ICT 인턴십 측에서 진행한 면접 교육을 받았는데 너무나도 소중한 정보들을 얻었다. 그리고 내가 제출한 이력서와 포폴는 형편없었다는것도(원래 인지하고 있었지만) 더욱더 깨달았다. 그래서 더욱 면접준비를 할 의욕이 없어졌다. 다시 처음부터 내가 진행한 활동,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기술면접도 준비해야한다. 근데 당장 챙기게에 너무 촉박해서 의욕이 떨어지는 것 같다.

 

하. 근데 그러면 안된다. 나는 알고있다. 지금까지 나는 이럴 때 중도포기를 해왔다. 그거에 대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이 경쟁률이 치열하고 가망없어보이는 ict 글로벌 인턴 지원과정에 여기까지 온건데 이제와서 다시 나약해지다니… 처음 다짐했을때를 기억하며 그래도 끝까지 해봐야지….

 

아무튼 아까까지(지금도) 너무 의욕이없고 비참 우울했다.. 계속 떨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보자 라고 마인드컨트롤해도 불안함이 날 잡아먹는것같다. 정말 떨어져도 괜찮아도 말이다.. 최선을 다하자는 것 때문인가.. 그냥 구석에 가서 숨고싶은 심정이다.. 멘탈전인가..

 

아마 내 안에 ‘그래도 합격하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예전엔 떨어지면 내 주위사람들이 나에대해 실망할까봐 그런 걱정이컸었는데, 지금은 그런건 없고 그저 내가 간절해서 불안하다. 나도 참 많이 변한것 같다.

 

 

24/04/28

담주가 면접 기간이라 당연히 이번주까지 서류 합불 메일이 올거라 생각했는데, 단 하나의 회사에서도 메일이 안왔었다. 역시 내 이력서와 포폴이 너무 별로였나, 코테도 망쳤으니 당연한 결과인가 생각했다.

 

그래도 면접은 한 회사라도 볼 줄 알았는데… 떨어지더라도 면접은 보고 떨어지고 싶었는데.. 라는 생각으로 방금 점심을 깨작깨작 먹고있었다가 갑자기 확 ‘스팸메일함’이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떠오르는거다. 그래서 엥? 혹시나 해서 스팸메일함에 봤는데 ㅠㅠ 한 회사가 서류 합격했다고 면접 날짜를 알려주는거다. 와… 진짜 이거 보자마자 갑자기 없던 기운이 막 났다. 진짜 갑자기 의지가 불타올랐다.

 

내가 원하는 포지션의 회사가 아니었지만 나를 면접기회에 붙여줘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진짜 이 회사를 위해 면접준비를 불사러야겠다는 의지가 팔팔난다. 좀 늦게 시작한 감과 부족한점이 많지만, 그리고 떨어지는한이 있더라도 후회없이 준비할것이다.

 

 

24/04/30

오늘 면접 봤다.

회사 조사, 내꺼 이력서 익히기, 예상 질문 및 답변 스크립트 쓰느라 정작 연습할 시간은 없었다. 그냥 스크립트를 쓰기만 했을뿐 외우진 못했다.. 자기소개, 지원동기는 그래도 외워야 할 것같아서 면접 시작 1시간 전에 외웠다… 배도 막 아프고 화장실도 왔다갔다하고 …

 

구글미트 들어가기 직전까지 입장하기 버튼을 누르는걸 망설이며, 진짜 내가 너무 작아지고… 너무 부족하고.. 시간도 촉박하고..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다보니 면접 5분전이 되어서 시간보고 깜짝놀라서 바로 구글 미트에 들어갔다. 진짜… 하 이게 맞나???? 지금 이 상태로 면접에 임하는게 맞나?? 너무 부족한데???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리고 에라잇 하고 입장하기 버튼을 눌렀다.

 

입장했더니 면접관이 두 분 계셨다. 알고보니 대표가 2명이고 그 두분이 참석하신거다. 면접 분위기는 걱정과 달리 정말 자유롭고 편안했다. 그래도 맨 처음에는 매우 긴장된 상태였다. 자기소개해보라해서 일단 영어로 준비해서 영어로 말하려고 했는데 한국어로 말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잠시 뜸들이며 ‘아 그래도 영어로 말하는게 플러스겠지? 하 근데 한국어로 말하고싶은데.. 에잇..!!’ 하며 영어로 자기소개 했다. 면접관님 표정은 계속 미소를 짓고 계셨다(휴..) 이제 진짜 한국어로 말해도 된다며 질문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그냥 한국어로 맘편히 말했다. 걱정과 달리 편안한 분위기여서 그런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술술 말할 수 있었다.

 

 

(면접 질문과 답변 등 일기에 세세히 작성했지만 회고글이라 생략 한다)

 

전반적으로 나를 너무 다 좋게보셨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보고 딱 자기 회사에 필요한 인재여서 서류 합격을 시켜준거고, 실제로 면접으로 보니 자기 회사의 인재상이고 맘에 든다며… 진짜 그냥 뽑힐 것 같다는게 짐작이 갈 정도로 계속 칭찬해주셨다.

마케팅 직무에 대해 자세히는 몰라서 감히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마케팅 직무에 관심 있어하는 내 친구도 내가 마케팅쪽을 하면 잘할 것 같다는 말을 해줬다. 그리고 아마도 내가 개발과 관련된 활동보단, 좀 비교적 다양한 활동을 해서 그런 것 같다.

면접을 진행하는데 의외로 전반적으로 좋게보셔서 살짝 기대를 했지만, 결국 불합격을 받았다. 딱 한 명만 선발하는 자리였고, 아쉽게도 거기에 들진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처음으로 기업에 지원을 해봤고,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앞으로의 커리어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학 졸업작품 프로젝트

3학년 2학기에 이어 4학년 1학기에도 두 번째 졸업작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프로젝트에서 함께한 팀원들이 너무 좋았기에 이번에도 같은 팀원들과 함께했고, 팀장 역할도 연속해서 맡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아두이노를 활용해 식물을 원격으로 키우는 시뮬레이션 웹을 개발했다. 아두이노 센서를 이용해 습도, 온도, 조도를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웹에서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간 데이터 전달 방식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너무 시간에 쫓겨 개발하다보니 gpt에 의존했던 점이다. 초반에는 그래도 필요한 지식들을 공부해서 적용하고, gpt는 힌트 얻거나 리팩토링하는 용도로 사용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너무 시간이 없어서 거의 gpt에 의존하며 개발을 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기본기와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팀원들이 점점 힘들어하는 게 보였다. 팀장으로서 뭔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팀원들의 상황과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물어보기로 했다. 특히 회의 때보다는 개별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솔직한 의견을 듣는 데 더 효과적이었다. 그렇게 모은 의견을 반영해 회의에서 방향성을 조율했다. 예를 들어, 기능을 단순화하거나, 필수 기능만이라도 먼저 개발하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그 결과, 프로젝트를 보다 현실적인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목표했던 기능을 기간 안에 완성할 수 있었고, 발표까지 무사히 마무리했다.
 

외주 프로젝트

졸업작품이 끝나갈 무렵, 학교 관련 업체에서 외주 공고가 들어왔다. 하지만 당시 ICT 인턴십 글로벌 과정 2차 매칭 지원, 네이버 부스트캠프 지원, 대학 기말고사 준비까지 겹쳐 있어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다. 처음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지만, 졸업작품 팀원 중 한 명이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고, 업체 측에서도 난이도가 쉽다고 해서 고민 끝에 수락했다. 다른 팀원 한 명도 합류해, 총 세 명이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사실, 대학생 신분으로 외주 개발을 해보는 것이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리고 곧 졸업을 앞두고 있었기에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하기로 했다.
 
외주 작업은 업체의 상품 소개 홈페이지를 새로 만드는 작업이었다. 문제는, 업체에서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전적으로 우리에게 맡겼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개발 기한이 단 2주였다. 여러 상품 소개 사이트를 조사하며 벤치마킹하고 디자인을 구상한 후, 빠르게 개발을 진행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결국 완성은 해냈다.
 
하지만 몇 가지 힘들었던 점도 있었다. 먼저, 업체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업체에서 연락을 잘 받지 않아, 단기간에 개발을 완수해야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등 난감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그리고 계약서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우리는 구두 계약만 했는데, 혹시 말을 바꿀까 봐 팀원들 모두 불안함을 느꼈다. 실제로 완성 후에도 업체가 바빠서 홈페이지를 아직 못 봤다며 돈을 계속 미루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마무리는 잘 되었지만, 앞으로 외주를 할 때는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이건 큰 문제는 아니지만.. 시중 가격 대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계약을 했기에,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 들었다.
 
앞서 말했듯이 여러 가지를 병행하는 와중에, 예상보다 외주 개발 과정에서 고려할 점이 많아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그래서 처음보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살면서 가족 외에는 예민하게 대한적이 없는데, 한번은 카톡에서  팀원에게 날카롭게 답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너무 깜짝 놀라서 10분 뒤에 바로 사과했다. 이 대화를 본 내 친구는 내 말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지만 내가볼땐 너무 T 같아서 바로 사과했다.
 
그걸 인지한 다음에는 생각 정리를 하며 좀 마음을 내려놓은 것 같다. ‘나도 이렇게 예민할 수 있구나,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 그걸 정리하다보니 당시 개발할땐 약간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개발했는데, 다시 정신 차리고 밝은 상태를 유지하며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정말 예민하고 힘든 기간이었지만, 잘 마무리 됐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SEO(검색 엔진 최적화)에 대해 공부하고 적용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2주 안에 기획, 디자인, 개발까지 마쳐야 했던 탓에 완성도가 아쉬웠다. 이후 추가 개선을 하려 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 손을 대지 못했다.
 
그래도 실제 운영되는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것과, 방문자 통계를 보면 사이트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뿌듯하다.
 
 


일단 2024년 상반기까지 회고글을 작성했다. 생각보다 좀 길게 쓴 것 같다.. 그리고 너무 자세히 썼나 싶다. 이부분은 추후 다듬어봐야겠다.
그래도 작성하는 과정에서 잊혀지고 있었던 경험들을 다시 기억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이어서 하반기를 작성해서 글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