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 생각

우테코 레벨1, 방학 회고 - 실천하기, 자아성찰

sangchu 2025. 4. 15. 02:07

6주차 이후, 2주간 이야기

우테코 6주차 회고 - 용기 내기 이후부터 7, 8주차, 방학까지의 이야기를 해보겠다.
 

우선순위 쪼개고 쪼개기, 그리고 내려놓기

6주차 이후, 거의 건강한 마인드로 미션에 임할 수 있었다. 당시, 다들 영화리뷰 미션 step2를 시작할 때, 나는 점뭐먹 미션 step2를 리팩토링도 아닌, 기본 기능 구현을 할 정도로 엄청 밀려있었다. 하지만 다른 크루들 속도에 신경쓰지 않고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점뭐먹 미션, 영화 리뷰 미션은 정말 즐겁게 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스스로 고민을 하면서 구현하기 시작해서 그 시기에 많이 성장한 것 같다. 구현하면서 고민했던 내용과 겪은 문제 상황도 노션에 기록하며 진행했어서 내가 당시 뭘 고민했는지 더 잘 기억할 수 있었다. 또한, PR 본문에 리뷰어에게 내가 어떤 점을 고민했는지, 혹은 왜 그렇게 구현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변을 작성할 때 이전에 비하면 술술 작성할 수 있었다.
 
물론 아쉬웠던 점도 정말 한가득이다. 아무래도, 미션 일정이 거의 1~2주치가 밀려있는 상태에서 진행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내려 놓아야할 건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은 나에겐 너무 힘든 일이었다.
처음엔 우선순위는 정했으나 그저 정하기만 했을 뿐이다. 당시 내가 생각했던 ‘우선순위 정하기’의 정의는 ‘어차피 다 해야하는 것이고, 그냥 일의 순서를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방학식에 다가올수록 압박감과 조급함이 커졌다. 아무튼 방학식 전까지는 미션이 다 Merge 돼야하고, 마지막 주간은 레벨 인터뷰, 글쓰기 미션 일정도 있어서 더욱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크루들과 코치에게 공통적으로 조언을 받은 내용이 있다.
‘우선순위 쪼개고 쪼개기, 그리고 내려놓기’
 
원래는 ‘우선순위를 두고 중요한거 위주로 먼저 하라’는 조언이었는데, 처음엔 잘 와닿지 않았다. 나에게 우선순위 높은 일 자체가 한가득이었기 때문이다.
 
그 말을 하니 한 크루가 “그럼 그 우선순위를 더 쪼개고 쪼개고, 내려놓아야하는건 어쩔수 없이 내려놓는건 어때?”라는 말을 해줬다.
이 ‘내려놓기’는 생각치 못했다. ‘그래도 되나? 아무튼 요구사항인데?’ 하지만 말을 들어보니 당시 나의 상황에서는 내려놓는게 최선이었다. 그래서 정말 우선순위를 쪼개고 또 쪼갰다.
그리고는 내가 정말 챙겨가고 싶었던 부분 위주로 고민했고, 결과물도 나름 만족스럽게 제출할 수 있었고, 그부분에 대하여 리뷰어들에게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
 
하지만, 정말 내가 정말 고민하고 싶었던 내용 위주로만 챙길 수 있었고, 그 외의 지식의 구멍들은 챙길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예를들어, 영화리뷰 미션에서는 비동기가 미션 주요 학습 포인트였는데, step1 페어프로그래밍때 페어가 비동기에 대해 잘 알고있어서, 큰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step2때 혼자 추가 기능 구현하며 겪은 비동기 문제는 조금의 고민으로도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팩토링으로 기능 분리하는 과정에서 비동기 관련해서 많이 생각해봐야할 문제를 겪었지만, 굳이 분리를 안해도 되는 부분이어서 우선순위상으로 하지 않았고, 그럼에 따라 해당부분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비동기에 대해 질문하면 정말 간단하게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쉽다.
또한, TypeScript하고 E2E 테스트도 정말 간단한 부분만 적용했다. 내 코드 구조상 TypeScript를 모든 도메인 코드에 적용하기엔 ‘제네릭’이라는 문법을 알아야했고, 당장 GPT랑 티키타카하면서라도 하기에는 너무 정말 시간이 없었다. 시도는 했으나 이해할 시간이 너무 없었다. ‘그냥 그거 너가 짜줘’ 식으로 갈 것 같고 그러긴 싫어서 과감히 버렸다. E2E도 비슷한 이유로 간단한 부분만 적용했다.
 
이렇게 놓친 학습 포인트, 미션하면서 발견한 구멍난 지식 부분이 있었다. 근데 그냥 어쩔수 없이 우선순위 높은거 위주로 진행했고, 고민하지 못한 부분은 학습 리스트에 적어두었다.
아쉬운점도 많았지만, 이 과정에서 ‘우선순위 쪼개고 쪼개기’ 역량을 기를 수 있었고, 결과물도 나름 만족스러운 편이다.
구멍난 지식들은 레벨 2, 3, 4에서도 채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개념들은 또 마주칠 것이기에.
 

나의 성장 그래프 그리기

레벨1 방학식 날, ‘나의 성장 그래프 그리기’ 활동을 기반으로 레벨 1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각자 레벨1 기간인 2개월 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들과 그때 감정들을 타임라인별로 성장 척도 기반으로 그리는 것이었다. 40분동안 각자 성장 그래프를 그리는 시간을 가지고, 또 40분동안 조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내가 그린 나의 성장 그래프다. 노란색 포스트잇이 기술적 성장, 빨간색이 소프트스킬적 성장이다.
왼쪽 상단에 나열되어있는 포스트잇은 조원들이 작성한 것으로, 내 경험을 들으면서 느낀 키워드들이고, 색깔은 아무 연관이 없다.

나의 레벨 1 성장 그래프

그래프 내용에서, 미션1, 2의 맥락은 이전 회고글(우테코 6주차 회고 - 용기 내기)에서, 미션3, 4의 맥락은 앞서 ‘우선순위 쪼개기’ 섹션에서 어느정도 언급해서 본론으로 넘어가겠다.
 

Connecting the dots

성장 그래프의 제목인 ‘상추의 Connecting the dots’는 조원들이 적어준 키워드에서 따왔다. 이는 스티브잡스가 말한 내용이라는데, 그 내용 풀이가 너무 와닿아서 제목으로 두었다.
 

이미지 출처: https://brunch.co.kr/@ashlistar/119

 
앞서 나의 레벨 1 성장 그래프를 보면, 미션 4때 성장 점수가 갑자기 떨어지는데, 미션이 다 끝날때 쯤 갑자기 고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나는 우테코 레벨1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학습한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배운 것들이 마치 여기저기 흩어진 작은 점들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한 조원이 내 발표에 대한 감상 키워드로 스티브잡스가 한 말인 ‘connecting the dots’라는 키워드를 줬다. 이는 내가 뭔갈 많이 학습했음에도 애매하게 흩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건 각각의 경험들이 하나의 점으로 연결되고 있는 과정이라는 맥락으로 얘기 해줬던 것 같다.
 
그 이야기를 듣고나서 내 그래프와 발표 내용을 다시 돌아보니, 미션 1, 2때 애매하게 이해했거나 이해 안됐던 부분이, 미션 3, 4가면서는 어느정도 해소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미션 3때 이해 안됐던 부분은 미션 4때 자연스럽게 깨달았던 부분도 있고 말이다.
그래서 ‘Connecting the dots’라는 문장이 엄청 와닿았고, 이 내용을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코치 준은 “그 점을 평범한 점이 아닌 별이 되도록, 상추만의 색깔이 담긴 별로 만드세요”라는 말을 덧붙여서 더 마음의 울림을 받았다.
 
그 외에도 다른 조원이 준 코멘트 중에 “배운 것을 적용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 때 좌절감을 느끼는 것 같다”는 말도 공감되었다. 은연 중에 생각했던건데, 다른 사람에게서 이 말을 들으니 이부분이 더 명확해졌다.
‘나는 배운걸 적용하고싶어하구나! 거기에서 동기를 얻구나!!’ 나의 재미와 동기는 배운것을 적용하는 것.
레벨2 때는 이를 집중적으로 실천하고자 한다.
 
또한 스스로를 잘 아는사람, 멘탈을 잘 지키는 사람, 극복에 대한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는 키워드를 줬다. 내가 평소에 부족하다고 하는 역량을 높게 쳐줘서 놀라웠다. 이부분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쉼과 자아성찰의 방학 기간

첫 1:1 커피챗 이야기

앞서 미션이 다 끝날때 쯤 갑자기 고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는 방학이 되고서도 지속되었다.
 
레벨 1동안 크루들과 코치들,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받아왔고, 그 덕에 어느정도 불안감과 고민거리는 해소되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그걸 경험하고 깨달은 게 아니어서 그런가? 어떻게 해야할진 알겠는데 아무튼 어떻게 실천해야할지, 어떤 마음가짐이어야할지 구체적이지 않아 마음가짐이 종종 흐려지곤 했다. 마치 앞서 말한 ‘우선순위 쪼개기’ 섹션에서 말했듯이, 뭔말인지 알겠는데 구체적인 그 맥락과 액션을 알기 전까지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불안함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뭔가 이대로 레벨2에 가면, 이 고민들로 또 발목 잡힐 것만 같았다.
 
이전 회고글(우테코 6주차 회고 - 용기 내기)에 작성했던 선배와의 수다타임에서, 나에게 큰 동기부여와 영감을 주셨던 선배가 생각났다. 프론트엔드로 발표자를 맡았던 선배였다. 
 
(작성 중 ... )
 

글쓰기와 말하기 역량에 대하여

나는 평소에 글쓰기를 잘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글을 대충, 영양가없이 작성했다고 생각했고, 주변 지인들이 내 블로그를 알게 되면서부터는 더욱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방학 동안 내가 작성한 블로그 글들을 처음부터 되돌아보니 나만의 색깔이 보였다. 그건 바로 ‘진솔함’인 것 같다. 지금까지 너무 기술적이지 않고 평범한 글만 썼다고 생각했는데, 색깔 관점에서 보니 내 글을 읽는게 재밌었다. 진심이 드러나서 더 그런 것 같다.
돌이켜보면, 애초에 내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을 때도 이렇게 기록 목적으로 만들었던게 기억이난다. 그래서 블로그 이름도 '상추의 공간'으로 지었던 거고. 앞으로도, 남의 시선, 남의 글에 신경쓰지 않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작성하는게 스트레스도 안받고 즐겁게, 지속적으로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꾸준함’. 나는 그냥 내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멀리서 바라보니 꾸준히 무언가를 남기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1년에 1~2번이라도 글을 작성하는 것도 꾸준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 순간을 기록한 흔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나는 자산이 되어있을테니까.
 
그리고 나는 평소 말하기도 잘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우테코에 들어오기 전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그때에 비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서, 내 생각을 담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교육기간 중에는 몰랐는데, 방학기간동안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그런가, 사람들과 대화를하는데 그걸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커피챗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레벨 2동안 스스로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 나의 주관을 찾고, 크루들에게도 내 생각과 의견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고자 한다.
 

그 외

그 외, 방학동안 일정에 치이느라 수업시간 외에는 거의 보지 못했던 LMS를 이제서야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에는 수업을 들을 때 이해가 잘 안됐던 내용들이었는데, 지금와서 읽으니 내가 미션을 수행하면서 고민했던 내용들이 거의 담겨있어서 ‘헉 이런걸 배웠었다고?!’ 라는 생각도 들었고 너무 잘 정리가 되어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방학은 거의 쉼에 집중하느라 다 보진 못했다. 못본 LMS는 짬짬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마무리

레벨 2도 많이 혼란을 겪으며 개념을 학습하고 미션을 수행해나갈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또 무너지는 경험도 겪을 수 있고, 방황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레벨 1때처럼, 레벨 2가 끝났을 때 되돌아보면, 많이 성장해 있을 것 같다. 레벨 2도 많은 성장통을 겪으며 잘 극복해나가자.
그리고 내 자신에 집중하면서 우테코를 즐겁게 몰입해보자.